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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500일의 썸머 [2009]

 


이 영화는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랑을 다룬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특별한 누군가를 만날 때까지 난 행복해질 수 없어

나도 행복해질 수 없어까진 아니더라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게 맞는건지 아닌지

하지만 특별한 누군가가 존재할 거라는 생각은 접을 수가 없다.

누구에게나 일생에 한명쯤은 있지 않을까?


영화 도입부에 쥬이 디샤넬의 노래? 

뭔가 쌩뚱 맞아서 좀 좋았다. 엔딩 크레딧이 미리 나온 느낌이랄까.

그 외에도 OST가 참 좋았다. 시각뿐 아니라 청각도 즐거웠던 영화


초반에 레이첼이 톰을 만나러 와서 상담을 시작하는 장면에선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ㅋㅋ 아 재밌어 레이첼 왜 이렇게 귀엽지?

쥬이 디샤넬 나온다고해서 봤는데.. 레이첼 역할의 꼬마 배우가 더 귀엽다.


영화로 되돌아가서,

섬머는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평범한 여자지만 딱 하나 범상치 않은 점이 있다.

매력, 그녀는 남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뭐 섬머가 아니라 쥬이 디샤넬의 매력도 평범한건 아니지만..


보다보면 내가 마치 톰이거나, 톰의 친구가 된 듯한 환상을 느낀다.

아악! 으아악!! 소리지르면서 혼자 좋아 죽겠다는 듯 웃으며 영화를 보게된다.

이런게 재밌는 영화 아닐까?

예술적인 가치는 잘 모르겠다. 다른 영화를 봐도 모른다. 

다만 이런 공감적이고 즐거운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을 뿐이다.


톰의 마음이 아주 절절히 다가온다. 아... 톰!!!!!

이건 뭐라 말로 표현 할 수도 없고.. 그래 난 널 이해해... ㅠㅠ

그렇게 좋아 죽겠다가도 모든게 다 싫고 밉기도하고..

내가 주인공이길 바라지만 사실은 조연도 못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아쉬움 실망감 배신감

이건 남자들을 위한 영화다. 

여자의 마음은 내가 잘 모르겠지만 많은 남자들이 톰에게 자신을 투여해서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톰에게, 톰에게서 보이는 내 자신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운명에 너무나 집착해서

자신이 적극적으로 무엇을 바꾸어보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점?

사실은 이미 결말을 예측했는지도 모른다. 평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운명이라는 걸 믿고 거기에 기대보려고 했던건 나 자신도 톰과 같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섬머의 마음은 잘 모르겠다. 

뭐 사실 영화는 철저하게 톰의 입장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섬머의 마음을 파악하는게 힘든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섬머는 영화 초반 이런 대사를 한다.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는 것이 불편해요. 사실 '누군가'의 '무엇'이 되는게 편하진 않죠.

그랬는데...

음..

톰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

하지만 뭐 세상은 요지경이라니까




자세한 내용은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남성분들은, 꼭 보세요.


영화에선 이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 영화는 훌륭한 사랑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끝난 뒤엔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는 톰들은 좀더 성장하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여름이 지나가면 가을이 오듯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건 없으니까

신나게 본 영화입니다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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